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①"어떻게 하면 유엔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?"
-제가 한국에 다시 오고 나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.
"어떻게 하면 UN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?"
"뭘 공부를 하면 국제기구에서 커리어(경력)를 가질 수 있을까요?"
"인턴십은 중요하나요?"
"어디서, 언제, 몇 번하면 좋을까요?"
그런데 질문이 달라졌으면 합니다.
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저는 이 자리에서 한 번 (말을) 나눠보고 싶습니다.
②UN에서의 근무는 힘들고 험난하다, 하지만...
-21년 전, 저는 외교부에 국제기구초급전문가, Junior Professional Officer 프로그램에 합격을 해서
UN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.
솔직히 합격할 거라고 기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.
그 당시 한국에서는 수 백 명 중에 딱 다섯 명만 뽑았어요.
저랑 같이 합격한 동기들, 공부도 저보다 유명 대학에서 다 했고,
저보다 이루신 게 너무 많으신 거예요.
...
그 5명 중에 몇 명이 UN에 남아있을까요?
저까지 두 명입니다.
그렇게 좋은 UN에 어렵게 들어갔는데
왜 두 명밖에 남아있을까요?
그리고 어떻게 저는 UN에 20년이나 있었을까요?
...
사막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텐트가 있는데요.
트럭 수백 대가 와서 구호식량을 내려놓고,
아이들은 옷이랑 신발도 제대로 없고,
어른들은 막 모여들고,
제가 2005년에 갔던 수단이 그랬어요.
2003년에 전쟁이 발발한 다르푸르 지역에서만 실향민이 250만이었고,
그때 30~4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.
... 이런 곳에서 저는 6년간 이렇게 일을 했습니다.
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.
... 엄마아빠가 교육이나 미래를 위해서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,
거기서 밥 한 끼 주니까, 그거 먹으라고, 그게 더 급하니까...
아무리 무섭고 힘들어도 이 일을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습니까?
저는 '내가 어떻게 하면 UN에서 일을 할 수가 있을까?'가 아니라,
'왜 내가 UN에 들어가야 될까?'라고 스스로 질문했고,
이에 대한 대답을 분명하게 갖고 있었습니다.
WFP(유엔세계식량기구)의 현장은 뉴욕도, 제네바도, 로마도 아닙니다.
직원들은 도우려고 하는 대상이 내 자신이, 내 커리어가 아니에요.
지금 당장 죽지 않고, 건강하게 살려고 하는 아주아주 배고픈 사람들입니다.
... 질문을 한 번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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